◆ 덕혜옹주는 누구인가요?
덕혜옹주는 고종황제와 복녕당 양씨 사이에서 태어난 대한 제국의 옹주예요. 고종황제의 고명딸(아들 많은 집안의 외딸)이기도 해서 아버지의 사랑과 구중궁궐 모든 이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어요. ‘덕수궁의 꽃’이라고 불릴 정도로요. 하지만 행복은 잠시, 덕혜옹주의 인생은 나락으로 떨어지게 됩니다. 당시 일제는 덕혜옹주를 강제로 일본에 유학 보냈고 이때부터 덕혜옹주는 신경쇠약과 정신분열과 같은 정신병에 시달렸어요. 특히 어머니인 귀인 양 씨의 죽음 이후, 이 같은 증세는 더욱 심해졌어요. 그러다 소 다케유키라는 일본인과 강제로 결혼을 하게 되고, 딸을 낳은 뒤에 정신병은 더욱 악화되고 맙니다.

◆ 그 이후, 덕혜옹주는 어떻게 되었나요?
덕혜옹주의 정신병을 이기지 못한 남편 소 다케유키는 결국 그녀와 이혼을 하게 되었고, 딸 마사에(정혜) 역시 실종되었다가 사체로 발견되는 등 덕혜옹주의 삶은 더욱 피폐해져 갔어요. 결국 일본의 한 정신병원에 입원해서 하루하루를 연명하던 덕혜옹주는 광복 후 17년이 지난 1962년이 되어서야 한국 땅을 밟게 되었어요. 정신병이 이미 심각하게 악화된지라 그녀는 한국에 대해 제대로 된 기억조차 하지 못했는데, 나고 자란 창덕궁에 오자 어린 시절이 기억났는지 연신 눈물을 흘렸다고 해요. 그렇게 창덕궁 수강재에서 27년을 산 덕혜옹주는 1989년 4월 21일, 일흔여섯의 나이로 눈을 감았어요.